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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한민국 금수저 통계카테고리 없음 2021. 12. 21. 17:08
원글 작성일: 2021-10-11
오늘 MZ세대의 양극화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614710?lfrom=kakao
충격적인 MZ 양극화…상위 20% 자산, 하위 20%의 35배
MZ세대(20~30대) 내에서도 자산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20%인 1분위와 상위 20%인 5분위 간 평균 자산 격차가 2019년 33.21배에서 지난해 35.20배로 확대된 것이다. 11
n.news.naver.com
기사 내에서 언급되는 통계값이 종류가 너무 적어서 직접 2020년 통계청 가계동향조사 원자료를 이용해 분석해보았다. 총 데이터는 18,064 가구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으며, 이중 20세 이상 39세 이하 (MZ 세대?) 데이터는 2,298 건이다 (상당히 적다).
연령대별 로렌츠 커브
로렌츠커브는 인구의 자산의 보유량이 적은 순서부터 나열했을 때 누적 총자산 비율을 나타낸 그래프로, 자산이 완전평등하게 분배되어있을 경우 $y=x$ 직선으로 나타나고, 반대로 완전불평등하게 분배되어 있을 경우 (즉 한 사람이 모든 자산 보유) 뒤집혀진 ㄴ자 곡선으로 나타난다. 이 때 그래프 하단의 넓이의 두 배를 지니계수라고 하고 지니계수가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0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을 나타낸다.
전반적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산 불평등이 심화되는 반면, 30세 미만의 연령대의 경우 예외적으로 50대 이상 인구와 비슷한 정도의 자산 불평등을 보였다.
연령별 자산/소득 퍼센타일
인간은 모두 순위의 민족이기 때문에 우리가 제일 궁금한 수치는 연령별 자산 및 소득의 퍼센타일percentile 커트라인일 것이다. 가구주의 만나이가 20-39세인 가구들의 평균 자산과 수입의 퍼센타일은 다음과 같았다. (p99 = 상위 1%, p90 = 상위 10%, 등)
MZ세대 연령별 자산 및 소득 퍼센타일 (단위: 만원) 해당 자료는 2020년 기준이기 때문에 2021년에는 더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자. (부동산 가격 폭등을 비롯한 자산 불평등 심화로 인해)
위 표를 그래프로 그리면 아래와 같다.
소득과 자산의 상관관계
소득과 자산의 상관관계는 자산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증거로서 이용될 수 있다. 여기서 이용되는 소득은 경상소득으로서 근로소득, 사업소득, 이자/배당소득 등이 포함되나 일반적인 자산 격차에서 이야기되는 미실현 양도차익은 해당되지 때문에 소득과 자산의 상관관계가 아주 낮다면 고소득자도 부자가 되기 힘든, 자산만이 더 큰 자산으로 이어지는 상태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자산이 많은 가구에서 자라난 자녀가 더 높은 소득을 얻는 직업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지만 그런 요인은 제외하고 생각한다.)
자산이 1억 (100M) 이상인 경우, 비교적 강한 소득과 자산의 상관관계를 볼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 수록 자산과 소득의 상관관계가 강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10억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연 6천만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이고, 절반 이상이 1억원 이상의 소득을 가지고 있다.
이 중 내 또래들의 분포 (27-30세) 만을 보면 아래와 같다.
이들 중 1억 이상 보유자들만을 보았을 때 소득과 자산의 상관관계가 시각적으로 상당히 낮아 보인다. 특히 2억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 (전체의 약 1/3 가량) 중 거의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연소득 5천만원 이하이다. 소득 중 저축가능한 비율이 50% 정도라 가정할 경우 이들의 자산형성은 대부분 소득보다는 투자 및 증여로 이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확실히 MZ세대에서는 소득 외적인 자산 형성이 두드러지고 자산 불평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법 하다.
세 줄 요약:
- 20대 후반 기준 자산 상위 1%는 약 10억원, 소득 상위 1%는 세전 약 1.1억원이다.
- 10억 이상의 자산을 가진 83가구 중 연소득이 1억이 안되는 가구는 (소득 외적인 자산이 주인 가구는) 30가구로 약 1/3 정도이다.
- 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산과 소득의 상관관계는 유의미하게 높아지므로 현재의 자산 격차에 좌절할 필요 없고, 소득이 높은 것 중요하다.